최근 우리에게 '도브(Dove)'라는 샴푸로 유명한 유니레버에서, 벤엔제리스를 주식시장에 분리 상장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하겐다즈와 함께 비싼 아이스크림 진열장에 놓여있는 벤엔제리스는 파타고니아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오늘은 벤엔제리스의 특별함을 부각하는 2가지 정책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 공정무역 정책 (Fair Trade)
"농부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자"
이들은 농부들의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농부와 농장이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조직들과 협력을 하고 되도록이면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생산자로부터 원재료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흑인이 소유하고 있는 공장과 거래량과 금액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재료를 선택할 때 '성장촉진호르몬'을 맞은 젖소의 원유는 구입하지 않는다고 해요. 이건 공정무역과 환경 모두를 생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농부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기업 정책은 어떠한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을까. 짐작이 되면서도 궁금했습니다.
○ 탄소중립 정책 (Net-Zero)
- 벤엔제리스는 공정무역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 내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농도 80% 감소"라는 목표를 세우고, 저탄소 낙농업을 도입하거나 제품 생산 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조공정을 바꾸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는 반갑지만,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인데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벤엔제리스가 미래에도 지금처럼 꾸준히 이익을 창출해낸다면, 전 세계의 식품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벤엔제리스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해요.
최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의 한 에피소드에서 백강혁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저 혼자였다면 이 모든 환자를 살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일은 내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한 일입니다"라고 말이죠.
벤엔제리스는 식품기업도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다 같이 잘 되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벤앤제리스가 특별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월급 타면 편의점에 아이스크림 사러 가야겠어요 :)